키르는 무척이나 마음이 불안한듯 떨리는 목소리로 "발켄" 이라는 사내에게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불현듯이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 넓고 넓은 중앙대륙에 살고있는 인간이라고는 단 4명뿐.
키르, 라딘, 셀디얀 그리고 발켄..
라딘은 강하다. 이 중앙대륙에서 그에게 상처 입힐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단언할수 있다.
몬스터 중에서도 강하다고 할수 있는 트윈헤드오우거도 그에게 아이들 장난감 수준이였고 다른 몬스터들은 말안해도 알것이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인 키르와 발켄이라면 모르겠지만.. 키르는 설마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온 절친한 친구인
발켄이 라딘을 죽였다는 생각은 하기도 싫었다. 그렇지만 나 아니면 너 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머리속을
지배해 나갔고 그건 곧바로 입으로 실행되었다.
[서,설마.. 네가 이렇게 한거냐..? 발켄?]
발켄은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키르는 그가 아니라고 해주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발켄은
키르에게 죽음 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래.]
두둥!
키르의 눈동자는 급속히 커졌고 온몸에 피가 역류하는듯 했다. 그리고는 분노의 함성을 토해냈다.
[왜 그랬지.. 도대채.. 어째서.. 왜!!! 발켄 이 개 자식아!! 묻고 있잖아!!!]
발켄은 키르의 흥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입꼬리 올라갔다. 꽤나 좋아하고 있는듯 했다.
[크큭. 그건 키르 네가 더 잘 알텐데?]
[뭐..? 그게 무슨 소리지!?]
키르는 발켄의 말에 의혹을 표했다. 내가 더 잘 알다니.. 내가 도대체 무슨일을 했길래!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발켄에게 미움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발켄을 아끼고 위해줬다.
당연히 이 중앙대륙에 살고있는 몇 안되는 인간이자 친구였기 때문이였다.
[키킥.. 끝까지 가식적이로군. 역겹군. 역겨워. 키르.. 너의 그 모습이 말이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발켄!! 내가 너한테 무슨짓을 한거지!??]
[하아.. 넌 어릴적부터 그랬지.. 모든걸 가지고 자랐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는 발켄을 보면서 키르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발켄은 그런 모습을 보더니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아주 잠시뿐이지만 강한 무언가를
내뿜었다.
키르는 발켄의 말을 듣고서 멍한 기분에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비웃고 있는 발켄에게 힘있는 말투로 조용히 읊었다.
[그까짓것들 떄문에 사부와 셀디얀을 저렇게 만들었나..? 그까짓것들 때문에..?]
키르는 은근히 스산한 살기를 내보냈다. 발켄은 키르의 살기를 느끼고 움찔 하더니 다시금 평정을 되찾았는지 키르의 말에 대답했다.
[아아! 난 그까짓것들이 무척이나 부러웠거든!! 그리고 너의 실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서 영감에게 찾아가 우리 류[流]의 오의[吳義]를 가르쳐 달라고 고개 숙여 부탁했다. 하지만 그 영감은 단번에 거절해버리더군.
난 물어봤다. 왜 안되는지.. 영감은 귀찮다는듯이 시큰둥하게 대답하더군.
"넌 너무 강해" 난 도대체 그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너에게도 그 영감에게도 터무니없이 약한데 무슨소리인지를.. 하지만 이제는 언뜻 이해가 간다. 그 영감은 나의 실력이 강한게 아니라.. 나의 살기와 분노의 마음이 강하다는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하지만..! 고작 그것 때문에 아버지같은 존재인 사부를 죽이고.. 셀디얀을 농락했느냐!!!]
발켄은 셀디얀을 바라보면서 히죽 거렸다. 그리고 무척이나 즐거운듯이 다시금 말을 토했다.
[셀디얀.. 그녀를 가질려고 난 예전부터 노력해왔다. 하지만! 너와 셀디얀의 관계를 보고 아니, 셀디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서 난 포기하려고 하였지.. 나보다 강한 친구를 위해서.. 그러나 난 지금 힘이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한 힘이!!
그래서 난 그녀를 가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가질려고 할때도 오직 너의 이름만을 부르더군.. 난 내 맘을 몰라주는 그녀한테 화가 나서 정신을 제압해 버리고 그녀를 취했다. 그러자 그다음엔 그녀가 먼저 달려오던군! 참 볼만했지! 크하핫!!!!]
그러고는 셀디얀의 하얀목선을 바라보더니 그때의 일이 생각났는지 그녀의 목을 혀로 핧았다. 셀디얀은 발켄에 그런 행동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키르는 그 모습을 보고 머릿속에 모든것이 터져나가는 느낌이 들었고 몸 구석구석에서 분노와 증오라는 감정이 올라왔다.
그 감정은 발켄에게 몸을 날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는 크게 일갈했다.
- 무명신풍류[無名神風流] -
= 진풍[眞風]의 강[剛] =
갑자기 뛰어가는 키르의 몸뒤에서 푸른바람이 뭉쳐서 패도적인 기세로 발켄의 머리를 향해 불어나갔다.
그 기세는 웬만한 힘으로 막을 수 없는듯 했으나, 키르는 그 모든것을 부수워버릴꺼 같은 푸른바람을 거둬들일수 밖에 없었다.
[크윽! 셀디얀! 무슨짓이야!!]
키르의 푸른바람이 발켄에게 쏘아지는 동시에 셀디얀이 발켄의 앞을 막아 버렸다. 발켄은 셀디얀의 뒤에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크크크큭, 이거.. 너무 재미있는데! 안그러나 키르?]
발켄은 정말 재미있는지 눈물도 보이면서 웃고 있었고 키르는 그를 보더니 생각이 잠겼다.
셀디얀이 발켄을 감싸고 있다.. 아니 그것보다 셀디얀이 나를 기억 못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그리고는 굳게 결심 했는지 나지막히 말했다.
- 무명신풍류[無名神風流] -
= 진풍[眞風]의 환[幻] =
키르가 외치자 다시금 조그만한 바람이 소용돌이 치면서 키르의 주위를 맴돌았다. 처음에는 1개였던 바람이 시간이 지나자
점차 그 수가 불어나더니 그담엔 공터안에 수많은 소용돌이가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방면으로 천천히 발켄을 쇄도해 나갔다.
[환[幻]인가.. 언제봐도 귀찮은 기술이군..]
발켄은 짜증난 다는듯 작게 중얼거리더니 사방에서 압박해 오는 바람을 그져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스윽 하고 셀디얀을 바라보았다. 셀디얀은 발켄의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렸는지 서서히 움직였다. 그러자 수많은 바람이 그녀를 공격해 들어갔다.
셀디얀은 멍하니 서있더니 그녈 향해 소용돌이 치는 바람을 향해 검은구를 던졌다. 그러나 바람은 우습다는듯 그걸 그냥 통과하고 그녈를 향해 돌진했다. 무표정이였던 그녀도 그걸 보고는 약간은 놀랐는지 눈썹을 떨었다. 발켄은 알고 있었다 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발켄은 그녈 향해서 무슨 손짓을 하더니 갑자기 셀디얀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서서히 피어 올랐다.
키르는 셀디얀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 분개했는지 발켄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발켄! 도대체 무슨짓을 하는거야!]
[키키킥, 지켜보기나 해라 키르. 이제부터 아주아주 재밌는 쇼가 열릴테니까 말이야!]
가라, 셀디얀이여! 나의 사랑스런여인이자 마신 카울린님의 힘을 이어받은 자여!]
마신 카울린! 키르는 그 소릴 듣자마자 지금까지의 모든 의문이 풀렸다. 발켄이 왜 사부를 죽였는지.. 어디서 저렇게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결국은 그의 강한 분노와 미움과 증오의 마음이 이 중앙대륙에 잠들어 있는 카울린과의 공명을 연결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채 하기도 전에 엄청난 속도로 키르를 향해서 셀디얀이 압도해 들어왔다.
그리고는 두손에 칠흑같이 작은 검정색 구를 키르를 향해 날렸다. 키르는 셀디얀의 속도해 놀랐는지 다급히 풍막을 펼쳤다.
- 무명신풍류[無名神風流] -
= 풍막[風幕] =
외침과 동시에 주위에 반투명한 바람의 막이 키르를 보호했다. 검은 구는 풍막에 의해 터져렸지만 키르를 그 터져버린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큭! 엄청나군.]
그러나 셀디얀은 그의 말하는걸 허용하지 않겠다는듯이 끓임없이 공격해 들어왔다. 멀리서 지켜보는 발켄은 그저 재미있다는듯이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키르는 계속해서 공격해 오는 셀디얀에게는 차마 공격할수 없다 는듯이 그저 방어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도 한계는 있는법.. 점차 체력이 떨어져만 갔고 정신력도 지쳐가고 있었다. 셀디얀은 마신 카울린의 힘을 받아서 인지 호흡에 헐떡거림도 없었다. 키르는 그녈 향해 서글프게 외쳤다.
[제발 셀디얀!! 날 기억해봐! 우리가 서로 지냈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보란 말이야!!]
그러나 셀디얀은 역시나 그의 말에 반응은 없었고 무작정 공격만 할뿐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키르는 그런 그녈 보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슬프고 분한듯 이 중앙대륙이 떠나갈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제기랄!! 널 사랑한단 말이다. 셀디얀!!!!!!!]
주르륵..
그러자 공격하고 있던 셀디얀의 칙칙한 회색빛 눈동자에서 투명하고 맑은 한방울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셀디얀은 정신의 혼란이 있는듯이 몸을 심하게 흔들었다 고통스러워하는듯했다. 아주 찢어질듯한 비명도 연신 질러됐다.
그러면서도 키르의 보라색눈동자를 쳐다보았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키르의 눈동자도 그녀의 눈물이 고여있는 회색빛눈을 쳐다보았다.. 예전에 알고있는 찬란한 보석같은 붉은색의 눈동자가 아니였다.
느꼈다 그녀를.. 그녀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언인가를.. 그리고 키르는 그녈 향해서 살며시 웃어 주었다. 키르의 마음은
그리움이라는 잿더미 위에 슬픔의 찬비가 소리없이 내리면서 남은 재를 고스란히 적시며 키르의 온몸에 스며들어갔다.
[크크큭.. 결국은 아무도 없는건가.. 내가 해햐 되는건가..? 이 손으로 말이지?]
키르는 웃으면서 자기의 손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떨궜다. 아무도, 어느 어떤누구도 하늘도 땅도 바람도 사부님도 그리고 셀디얀조차
도 못듣게 조용히 말했다.
- 무명신풍류[無名神風流] 최종기[最終氣] -
= 비풍[悲風]의.. 난[亂].. =
순간 소용돌이 치고 있던 수많은 푸른바람들이 성난파도 처럼 날뛰었다. 그러나 무척이나 바람이 슬프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
지켜보고 웃던 발켄도 그 모습에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미쳐버린 푸른바람은 고통스러워 하는 셀디얀의 몸을 휘감았다. 그러자 무척이나 일그러진 표정이 서서히 풀렸고 기분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금 붉은 눈동자.. 그리고 싱그러운 웃음.. 예전의 활기차고 아름다웠던 나와 함께 어릴때부터 같이 지냈던 친구.. 동료.. 그리고 내가 사랑한 여인..셀디얀..
키르는 어떤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셀디얀을 잡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눈에서 예고없이 눈물이 흐름과 동시에 그녈 놓치기 싫어서 일까..? 셀디얀의 얼굴을 어루만졌을때 셀디얀은 맑고 푸른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영원히 나에 곁에서 떠나버렸다.. 영원히 말이다..
하하핫.. 내가 죽여 버렸다.. 사랑한 여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말이다.. 그리고 나의 이
푸른바람이 말이다..
[휘익~ 셀디얀이 날아가 버렸군~ 잘 날라가는데 키르?]
발켄은 이마에 손을 얻고 휘바람을 불면서 셀디얀이 날아가 버린 방향을 쳐다보았다.
키르는 말했다.
[킥킥..셀디얀이 마지막으로 그러더군.. 자기를 죽여달라고.. 먼저 떠나게 되서 미안하다 고..
그리고.. 널 용서해 주라고 하던군.. 웃기지 않나..? 웃기는 일이지..
아주 웃겨.. 하하.. 오늘은 꽤나 눈에 뭐가 자주 들어가는군..]
눈물이.. 흘렀다. 울지 않을려고 그렇게 입술을 깨물면서 버텨봤는데. 역시나 버티지 못했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군. 저 빌어먹을 개자식을 죽이지 못하면!
셀디얀을 볼 낯이 없어!!
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웃고 있는 발켄의 얼굴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 키르를 바라보던 발켄도 그를 향해 걸어갔다.
[발켄!!! 죽여버리겠다!!!!!]
[크큭.. 오너라 키르!!!]
그러자 바람이 불어왔다.. 슬픈바람이 말이다..
-_-; 외전2부도 끝냈내요, 전투신하고 기술을 넣는다고 넣었는데 역시나 허접한듯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실망감을 안겨드린거 같네요; 씬넘버-2- 부터는 열시미 하는 루카가 되겠음다-0-
강한 태클, 날카로운 지적 환영합니다,^ -^ 그리고!!! <짧디 짧은 소감리플>이라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건방진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그저 건성건성 읽지
말아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_ㅠ 글을 쓰는 작가는 무척이나 힘이 들거든요[5천자의압박이..] 작은 리플하나가 너무나도 감사한;;
심기가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P.s이번에는 오타가 없어야 할텐데ㅠ
Ｂу루카〃
가드
으악~ 괴수다~ 정말 재미있어요,(오탄 발견 되지 않은 듯 싶군요,)
셀디얀이 죽어버리다니, 슬픈 현실이군요,(나중에 살아날 것 같은 예감...)그리고 실망감은 전혀 없는걸요, 한가지 아쉬운 점 있다면 엔터를 많이 하셔셔
[그녈 놓치기 싫어서 일까..?] 이게 원래 맞는데,
[그녈 놓치기
싫어서 일까..?] 이렇게 보이는 군요...
아무튼 다음장 기대하겠습니다. 건필, 열혈연재 하세요~
2004-06-27 06:28:02
루카〃
' -' 가드님 지적감사드리고요,
담부터는 한글97에다가 써야 겠네요;
실망감이 없으시다니까 기분이 좋네여ㅎ
2004-06-27 11:31:07
쥬라칸˝
역시나! 웬지 2편이 기다려지는군요-_-ㆀ
2004-06-28 23:15:07
덴
내 눈은 그대의 글을 읽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늦은 감이 있긴하지만 흐음.. 약간의 사랑이야기가 그럴듯하게 전개되어 지고 있군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는 뭐랄까.. 강렬한 필이 오는군요- 흐흐..
